귀농귀촌지원센터
보도자료

귀농, 正道를 지키는 '도전의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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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완주 이서면 귀농 큰형 사고로 블루베리 농사 오픈마켓 등록 인터넷쇼핑몰 아로니아 경쟁 밀려 실패 개복숭아 도전 수향홍도 등록 소포장 적합 홈쇼핑진출 노려 IT기술 인터넷-컨설팅 활용'

 

최근 번잡한 도심을 떠나 전원생활을 즐기기 위해 귀촌을 고민하거나 은퇴 이후 삶을 위해 귀농을 고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전라북도도 지난 2012년 광역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귀농귀촌지원센터’를 열고 귀농․귀촌인 유치에 적극 나섰다.

특히 전북혁신도시에 농촌진흥청과 한국농수산대학 등이 이전하면서 전라북도가 귀농 1번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희망’을 안고 귀농한 이들이 정착한 농촌 주민들과 어울리지 못하거나 준비 부족 등의 이유로 다시 도심으로 떠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농도 전라북도에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이미 정착한 귀농인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봤다.
/편집자주 


△IT사업하다 뛰어 든 ‘블루베리’

지난 2011년 IT관련 사업을 하던 김영용(45)씨는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인 완주군 이서면으로 내려왔다.

전산 유지보수를 하던 사업을 정리한 것은 ‘돈’보다는 ‘삶의 여유’가 이유였다.

돈을 많이 버는 사업은 아니었지만 주말이나 휴일이 없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문화적 혜택이 많았던 도시에서 ‘영화관’ 한 번 제대로 갈 수 없었다.

업무 특성상 주말이나 휴가철에 더 바쁘다보니 남들처럼 여름휴가도 제대로 가지 못했다.

김씨의 사업이 안정되어 갈 무렵인 2007년께 집안에 좋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고향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농사를 짓던 큰 형이 갑작스런 사고로 운명을 달리했다.

큰 형이 2005년께 의욕적으로 블루베리를 심었고 규모가 있는 저온창고도 이미 지어 놓았는데 막상 수확을 못하게 된 것이다.

김씨는 투자를 해 놓은 돈보다는 형이 노력한 결실을 맺고 싶었다.

당시 사업도 잠시 맡겨 놓을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가능한 생각이었다.

하지만 농사라는 것이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부모님과 형수님, 그리고 김씨만으로 블랙베리를 수확하기 버거웠다.

수확기가 짧은데다 구이와 이서 두 곳에 나눠 심은 탓에 일도 늘어났다.

더구나 농사가 처음인 김씨는 모든 것이 힘에 부쳤다.

새벽 5시 일을 도와줄 사람들을 데리러 움직여야 했고 블루베리 수확을 한 뒤 다시 오후 6시께 집으로 데려다 줘야 했다.

하지만 김씨의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수확한 블루베리를 냉동창고로 옮겨야하는데 넣어야 하는 적정한 순간을 찾지 못해 상품성이 떨어지기도 하고 꽁꽁 얼어붙어 판매가 불가능한 경우도 발생했다.

전문가의 조언과 여러 시도 끝에 냉동보관하기 전 물을 빼고 조금씩 나눠 담아 얼린 뒤 새벽 1시께 다시 물을 털어주는 방법을 찾아냈다.

블루베리 상품성은 높아졌지만 김씨는 밥 먹을 시간 조차 내기 어려웠다.

이서에서 구이를 오가는 트럭에서 빵이나 김밥 등 간단한 음식으로 허기를 면하기 일 수였다.

80킬로가 넘던 몸무게가 60킬로대로 내려오는 것은 순간이었다.

가장 더운 시기인 7월과 8월이 블루베리 수확적기였기 때문에 쉴 틈이 없었다.

고된 노동이 이어졌지만 이상하리만큼 만족감은 높았다.

바쁜 시기를 넘긴 이후 이어지는 3개월 정도의 농한기. 물론 서울 업무로 서둘러 돌아가야 했지만 잠시 쉬는 그 ‘틈’이 김씨에게는 오아시스 같은 시간이었다.

이렇게 3년 정도 블루베리 농사를 돕다보니 서울의 사업보다는 농사에 집중하게 된 자신을 발견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결국 서울의 사업을 접고 완전한 귀농을 선택하게 됐다.


△토종복숭아로 농업 벤처를 꿈꾸다

김씨가 본격적으로 귀농을 시작했지만 ‘본업’을 버리진 않았다.

당시 농산물 판매를 위한 인터넷 쇼핑몰이 제대로 만들어진 것이 거의 없어 ‘본업’을 활용할 수 있었다.

농사짓던 블루베리를 오픈마켓에 등록하고 인터넷 쇼핑몰도 만들어 판매했다.

농산물을 도매시장에 내놓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소매가격으로 판매되다보니 수익이 커졌다.

굳이 ‘도매’가 아니어도 쇼핑몰 하나면 된다는 생각에 무턱대고 과실 품종을 바꾸려고 시도했지만 참패를 맛봤다.

토종 블랙베리인 정금에 도전했으나 아로니아가 시장에 나오면서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또 고염을 시도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농사짓는 법도 문제였지만 상품화하기에는 경험이 부족한 탓이었다.

그리고 블랙베리를 계속 수확하는 상황에서 집중하지 못한 것도 실패의 요인이었다.

하지만 김씨는 처음 생각했던 큰 그림은 포기하지 않았다.

‘야생의 상태에서 재배해 상품화한다’는 생각으로 계속 ‘블랙푸드’에 매달렸다.

기회는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20여년 전 큰아버지께서 나무에 핀 꽃이 보기 좋아 마당에 심어 놓은 ‘개복숭아’였다.

분홍빛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개복숭아의 열매도 검은색이었다.

일반 복숭아보다 단 맛보다는 신 맛이 강하고 열매 무게는 겨우 33그람으로 작아 골프공 크기에 불과했다.

꽃을 보려고 가져다 놓은 탓에 열매가 땅에 떨어져 나무가 점점 늘어나 있었다.

남들이 하지 않은 ‘개복숭아’에 도전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아직 시장이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농업법인을 만들다보니 돈이 들어갈 것이 많았다.

사무실 임대비와 인건비, 그리고 가공시설 등 추가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또 나무를 증식하고 본격적으로 출하를 시작하자 언론에서 ‘개복숭아’에 대한 효능을 다루기 시작하자 우후죽순으로 생산농가가 늘면서 시장이 혼탁해지기 시작했다.

덜 익은 개복숭아나 토종이 아닌 다른 것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쏟아졌다.

하지만 김씨는 오히려 증식하던 종자를 정식으로 국립종자원에 ‘수양홍도’ 품종으로 등록하고 6차 산업 인증, 품질검사 내역 공개 등 어렵지만 정상적인 절차, 정도를 선택했다.

김씨의 이런 노력은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왔다.

농업회사법인 유한회사 홍도원 김영용 대표는 “품종과 종자업 등록 등 정상적인 절차를 따르다보니 처음 수양홍도의 꽃이 보기 좋아 마당에 심은 것처럼 관상용으로 수목을 납품할 수 있었다”며 “현재 수양홍도의 즙과 원액 등 가공식품이 주력상품이지만 매출에서 조경수 비중이 점차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방향에 대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 체리 등 외국과일과 경쟁하기 위해 한 번에 먹을 수 있도록 소량의 수양홍도(개복숭아)를 포장해 판매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최근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작은 포장 단위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일반적인 과일은 크기가 커 다 먹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며 “그러나 수양홍도는 크기가 작아 남기지 않고 먹을 수 있고 가격도 높지 않아 소포장에 적합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포장 디자인 등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4천여원 정도에 사먹을 수 있는 단위로 묶어 판매할 계획이다”며 “또 품질검사내역 등의 준비를 이미 마쳐 홈쇼핑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귀농의 첫 걸음, ‘자신 있는 분야부터’

홍도원 김영용 대표는 자신의 강점인 IT기술을 활용해 인터넷 판매에 주력하면서 안정적인 귀농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아직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루지 못했지만 차근차근 자신의 꿈에 다가가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인 ‘농업컨설팅’을 위해 귀농희망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농업회사법인에 웹디자인이나 경영관련 업무 등 본인들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분야가 상당히 많이 있다”며 “처음부터 농업에만 모든 것을 투자하지 말고 먼저 귀농 전에 일했던 업종을 살려 시간제 등으로 일하면서 농촌사회에 어울릴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연인처럼 자기만의 만족으로 살아가는 것과 가족이 같이 정착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일정정도의 소득이 따라줘야 만족감,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영용 대표는 “너무 많은 것을 하지 말고 자신의 먹거리를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귀농 초기에는 지원사업이 많은 특산품으로 시작해서 농사에 익숙해지면 본인 원하는 작물과 분야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전북중앙신문/최홍욱기자

http://www.jjn.co.kr/news/articleView.html?idxno=72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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